국내 벤처 기업이 암 오가노이드 기술 상용화에 나서 주목된다.

오가노이드는 일명 유사생체장기로, 재생치료제나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용 도구로 활용이 기대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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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온코클루. 지난해 2월 설립된 이 회사는 암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와 환자 유전체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정밀의료 및 약물 평가 서비스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신생 벤처지만 글로벌 수준의 암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를 보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건식 온코클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회사가 보유한 암 오가노이드 수가 수 백개 수준인 데 반해 온코클루는 현재 1000개 이상을 보유했다”면서 “최종적으로 5000개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온코클루는 서울아산병원과 암 오가노이드 제작을 위한 환자 샘플 제공 협약을 추진 중이다. 체결 시 매년 300~500개 이상의 환자 암 조직과 오가노이드 추가 확보가 기대된다. 온코클루는 암 오가노이드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씨젠의료재단·인피니트 헬스케어 등으로부터 45억원 규모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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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클루 비즈니스 모델.(제공= 온코클루)>

암 오가노이드가 주목받는 건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동물 실험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로운데다, 사람의 장기와 유사해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이란 평가다.

조 CTO는 “기존에는 암 환자의 특성과 관계없이 치료하는 약물이 정해져 있었다”며 “암 오가노이드 테스트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코클루는 2~3개 암종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해 표준검사법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오가노이드는 신약 효능 평가 과정에서도 활용이 예상돼 정밀 의료와 약물 평가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향후 항암 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조 CTO는 암 오가노이드 테스트를 통해 “환자 임상시험 데이터, 암 오가노이드 유전체 데이터, 암 오가노이드 약물 반응성 등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들 데이터는 암 발생 원인, 치료제 개발의 클루(단서)가 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